새해 들어 경제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시 바이오·의료 산업의 핵심거점인 ‘서울바이오허브’를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는 ‘서울바이오허브’에 방문해 “올해 상반기는 ‘양재AI 혁신허브와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역할을 나눠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번 방문은 양재 R&D 혁신허브, 동대문 DDP 하이서울쇼룸을 방문한 데 이어 새해 들어 세번째 진행된 경제 현장방문이다.

2017년 10월 문을 연 ‘서울 바이오허브’는 서울시 바이오·의료 창업지원 정책의 핵심거점이자 아시아 최고 의료 벤처 도시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야심작이다. 이곳은 의료·제약분야 창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이자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전(全) 주기별 맞춤지원을 제공한다.

박 시장은 이날에도 입주기업, 연구기관, 글로벌 바이오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과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서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곳은 70년대 이후에 대한민국의 성장과 부흥을 이끌었던 국책 연구소들이 집중된 곳”이라며 “정책에 따라 지방에 이전했지만 많은 기관들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이만큼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성공 귀결도 거버넌스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역에 모여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고려대, 경희대 등이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싱가폴 ‘바이오폴리스’를 언급하며 서울도 싱가폴과 같은 운영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싱가폴 바이오폴리스를 갔다왔는데 인구는 500만 밖에 안되는데 여러가지 지원시스템이 잘 되어 있더라”며 “경험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바이오 허브를 운영하면서 그런 정도의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역량이 충분한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주기업들이) 충분히 애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특허, 세무, 컨설팅 등을 좀 더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지금 사람들이 모여있고 가능성이 많은 젊은 인재들이 모여있는데 (이곳을 위해 조성한) 1000억원 갖고 되겠냐.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창조적 고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입주기업의 발언에 “서울은 기본적으로 인재가 충만, 열정도 많은데, 서울시가 아직도 공간을 확보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2~4동까지 건물(신축)이 예정돼 있는데 아마도 4단계 건물이 2021년 완공된다고 하면 너무 늦다”며 빠른 완공을 주문했다.

이어 “공간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도록 해드리겠다. (완공)시기를 앞당겨 드리겠다”며 “좀 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이 한국에서 창업하겠다고 하면 비자를 면제해주기로 법무부와 MOU를 체결했다”며 “주거문제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서울바이오허브에도 ‘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양재 AI혁신허브에 가서 감동한건 상당히 전문적인 아카데미가 열려서 다양한 사람들이 학습하고 500명 정도의 전문가가 생겼다”며 “언제든지 창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과연 그런 역할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또 “입주자들이 좀 더 큰 역할 했으면 좋겠다. 어느 기관이라도 가보면, 입주자들이 협의회를 만들어서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좀 더 적극적으로 주창하고 요구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결정도 하는 등 이런 (과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규제완화’와 관련된 입주기업 대표의 질문에 대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서울의료원 같은 경우 그 역할이 좀 부족했다”며 “규제를 풀어서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한민국 여러 병원에 납품되거나 상용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간담회 시작 전 박 시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킨케어 기업인 ‘지파워’과 안구건조증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뉴아인’의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두 업체는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와 존슨앤존슨가 주최한 혁신기술 공모전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박 시장은 ‘지파워’에 방문해 ‘피부 측정기’를 통해 자신의 피부나이를 확인하기도 했다. 기기에서 ’68점’이라고 피부나이가 나오자 “괜히 측정했다”며 박 시장이 아쉬움을 토로하자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웃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어 ‘뉴아인’도 방문했다. 여기서 안경처럼 생긴 안구건조증 치료 기기를 직접 착용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이 기술은 세계최초 아니냐”며 “얼른 큰 회사로 성장해서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달라”고 격려했다.

현재 ‘서울바이오허브’에는 전체 4개동 중 스타트업 맞춤 보육공간으로 운영 중인 ‘산업지원동’에 현재 19개 기업이 입주 중이다.

인큐베이팅을 위한 ‘연구실험동’, 청년창업 공간이자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인 ‘지역열린동’,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협력동’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지목했다. ‘바이오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분야로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 역시 ‘서울바이오허브’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이 가능한 홍릉의료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앞서 11일 발표된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인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서도 바이오산업을 핵심과제로 삼고, ‘홍릉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서울바이오허브 입구 앞에서 이문동 1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이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